Part.1
근래들어 와이프님의 퇴근길이 추적추적 비오는 날에 시킨 자장면 배달처럼 기약없이 늦어지고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남편을 위한 식사[각주:1]를 차리느라 잠이 많은 그녀는 곤욕스러울 것이고, 아침부터 곤욕스런 몸을 이끌고 출근한 회사에서는 워낙 없는 눈치까지 신경써야할터이니 제 몸이 제것이 아닐것이다.

퇴근 후, 떠미는 파도에 온 몸을 맡겨버린 해수욕장의 해파리 마냥 소파에 몸을 대충 맡긴채 초점없는 눈으로 TV를 바라보고 있는 와이프님을 보고 있자면 '돈 없는 남편 만나 맞벌이까지 해야하고' 미안한 마음이 텍사스 황소떼 밀려오듯 생겨난다...

사랑해...


Part.2
무엇이든 그녀의 손에 닿게 되면 제 자리를 찾지못하고 방황하는 수 많은 물건들을 보게 된다... 마치 가출 청소년을 집으로 돌려보내는 민중의 지팡이라도 된듯 하나 둘씩 자리에 돌려놓는다. 며칠전 그녀에게 조심스레 말했다...

rince  : 달링... 이번 휴일엔 자기 물건 자기가 치워놔... 응?
sami : 응? 뭐가 있는데?
rince : 침대에 옷이랑, 쇼파에 옷이랑, 기타 등등 눈에 보이는건 다 자기건데... ^^;

sami : 오빠... 있잖아... 난 짐승의 본능이 남아있어서... 다 영역 표시 해 놓은거야... ^^
rince : 뭐? 그럼 우리집 여기가 다 자기 영역이었던거야?  ^^;;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와이프님...
삼일절... 반나절동안 우리는 그간 길을 잃고 마냥 기다리던 미아들의 집을 찾아주었다...

그날 밤 세면뒤 물기를 닦이 위해 수건걸이를 본 순간... 그곳에 걸쳐있는 그녀의 속옷을 발견하고...
수건걸이는 울 와이프님의 영역임을 알아차렸다...

  1. 일주일에 한두번...? ^^;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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