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블로그 2주년을 맞이하여 자축 포스트를 올렸습니다. 그 글의 말미에 블로그가 가져다 준 선물이 있다고 언급을 한 바 있습니다.

블로그가 가져다 준 선물이라...
생각해보면 2년간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참 많은 선물을 받은듯 합니다.

연극/공연관람 이라던가 도서 이벤트 당첨도 있었고, she-devil님께서 직접 구운 쿠키를 선물해 주신 적도 있지요. 경인일보, PC사랑, 티스토리, 올블로그 등에서 우수/추천 블로그로 선정되기도 하고, 블로그코리아와는 인터뷰도 진행한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많은 분들과의 소통... ^^

이러한 것들이 블로그가 아니었다면 누릴 수 없었을 행복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또 하나의 선물이 있었습니다.

약 한달하고 보름 전 즈음입니다. 제 블로그를 지켜보셨다던 헤드헌터 한분이 방명록에 비밀댓글로 좋은 곳에서 경력직을 모집하고 있으니 지원해보는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주셨더군요. 작년 11월에 이미 7년간 다니던 회사를 나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았기에 이직의 필요성은 없었지만, 현재 재직중인 회사보다 규모가 큰 회사였기에 슬쩍 이력서를 헤드헌터분께 제출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지원한 회사에서 서류가 통과하고, 1차 실무면접 통과, 2차 임원면접 통과, 신체검사/인성검사의 통과 절차를 거쳐... 최종 합격!!

헤드헌터분의 제안에서부터 합격 통보까지 약 3~4주라는 짧은 시간에 진행이 됐습니다. 그래서 지난 한주간 회사에서 퇴직 휴가를 일주일 썼구요. 다음달 7월 1일부터는 새로운 회사... KTF로 출근하게 됐습니다. 제가 사회 생활을 하면서 계속 경력을 쌓아왔던 음악+IT 사업과 관련하여 업무를 보게 될 듯 합니다.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았다면 헤드헌터 분이 저를 알지도 못하셨을테고, 저 또한 KTF에서 경력직을 채용한다는 사실조차 몰랐을테니 지원조차 하지 못했겠지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받은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혹자는 대기업에 취업한게 대수냐... 속물근성이다...라고 말씀하실수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제 개인사를 놓고 이야기하면 저에게는 결코 찾아 올 수 없었던 기회이기도 합니다.

KTF에 지원서를 냈을때만해도 와이프님 조차 합격은 5% 정도만 기대했다는...
왜 그랬을지... 저의 개인사는... 다음으로 미뤄볼께요... ^^;




오늘은 작년 11월부터 약 7개월간 근무했던 로엔 엔터테인먼트 (舊 서울음반) 식구들과 마지막 인사를 드리러 갑니다. 새로운 시작에 앞서 피할 수 없는 헤어짐. 여전히 익숙하질 않네요. 마음 한구석은 편하질 않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