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前 의원이 2002년에 출간했던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를 최근 다시 읽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놓쳤던 재미있는 부분이 있어서 소개해볼까 합니다.

이건 내 생각이 아니다. 지난 세기 전환기의 가장 뛰어난 경제학자로 널리 인정받고 있는 폴 크루그먼이 한 말이니 독자들께서는 믿으셔도 된다. 그는 '경제학의 향연' 서론에서 이런 취지의 좋은 말씀을 하셨다.

경제학이 원시과학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의학과 비슷하다. 당시 의학교수들은 인간의 신체기관과 작용에 관한 수많은 정보를 축적했고, 이를 토대로 질병을 예방하는 매우 쓸모 있는 충고를 해줄 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병에 걸린 환자는 제대로 치료할 줄 몰랐다. 경제학이 이것과 똑같지는 않지만 크게 다르지도 않다. 경제학자는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대단히 많이 알고 있지만... 치료할 수 없는게 많다. 무엇보다도 가난한 나라를 부유하게 만드는 방법을 모른다. 경제성장의 마법이 사라진 것처럼 보일 때 그것을 회복하는 법도 모른다.
크루그먼의 말은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닌다. 그 중에 국가의 경제정책적 권능과 관련하여 비교적 분명한 메시지는 이런 것이다. 자기가 대통령이 되기만 하면 온 국민을 부자로 만들어주고 빈부격차와 불황을 비롯한 온갖 경제적인 악을 제거할 것처럼 큰소리치는 정치가를 믿지 말라. 무식한 돌팔이가 아니면 말만 번지르르한 사기꾼이 틀림없으니까.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中, 2002>


유시민이 알고 있는 것을, 국민도 알고 있었더라면
우리는 결코 9월 위기설을 듣지 않았으리라...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rince


TRACKBACK http://www.i-rince.com/trackback/2512711 관련글 쓰기

  1. 유시민이 쓴 <경제학 카페>를 읽었다.  삭제

    2009/08/31 15:34TRACKBACK FROM 내가 있는 이야기

    이 책은 2002년도에 나온 책이다. 그러나 우연하게도 꼭 지금의 경제상황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아 더 실감이 난다. 하긴 경제라는 것은 어디에 끼워 맞추던 시대를 초월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책은 무식한(?) 경제논리를 입각해 각종 수학기호와 어려운 경제용어로 무장한 고리타분한 책이 절대 아님을 강조한다. 물론 이 책도 경제 서적이므로 이해가 필요한 약간의 경제용어와 일반 독자도 충분히 음미할 수 있는 경제적 상식을 제공한다. 요즘은 경제 정책 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저도 읽어본 글귀군요.

    그런데 유시민님 뿐만이 아니라 솔직히 MB, 나아가서 딴나라당이 수장을 맡으면 부정부패가 넘치고 서민은 살기 힘든 세상이 될 거라는 생각은 어느정도 경제관념, 역사관념.. 아니 그것까지도 바라지 않고 단지 10년전, 20년전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할 수 있었다고 보네요 전.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에 관련해서 말을 했구요~

    2008/09/03 14:30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러게 말입니다.
      국민이 조금 더 영악해졌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2008/09/04 23:08 [ ADDR : EDIT/ DEL ]
  2. 무식한 사기꾼 일 것 같습니다.. 에효..

    2008/09/03 14:32 [ ADDR : EDIT/ DEL : REPLY ]
    • 둘다 겸비한 것 처럼 느껴지긴 합니다 ㅠㅠ

      2008/09/04 23:08 [ ADDR : EDIT/ DEL ]
  3. 아.. 무서워요,.. 지난 총선때 유시민 의원이 우리 동네쪽에 했는데.. 촛불시위가 몇달전에만 했어도 총선 결과는 막 뒤집힐 겁니다.

    2008/09/03 15:48 [ ADDR : EDIT/ DEL : REPLY ]
    • 총선이 끝났기 때문에...
      쇠고기 수입을 결정했던 거죠...

      총선전에 수입 결정했다면 결과가 뻔해질걸 알고 있었던거죠 ㅠㅠ

      2008/09/04 23:09 [ ADDR : EDIT/ DEL ]
  4. d3

    국민 모두가 경제학 관련 교양서적 한권만 정독해도 한나라당과 이명박정권이 이 땅에 설 곳이 없어 질텐데 말이죠..

    2008/09/03 16:34 [ ADDR : EDIT/ DEL : REPLY ]
    • 맞습니다. 정말...
      조금만 정치와 경제에 관심을 가진다면...
      이런 상황은 아닐텐데 말이죠

      2008/09/04 23:09 [ ADDR : EDIT/ DEL ]
  5. 전 대통령 바뀌고 주식에 투자하지 않고 있습니다.. 믿었거등요... 그가 역주행 할것을 ㅋ


    그나저나 유시민 지못미 ㅠ_ㅠ

    2008/09/03 16:47 [ ADDR : EDIT/ DEL : REPLY ]
    • 위기는 또 기회라지 않습니까.. ^^

      2008/09/04 23:10 [ ADDR : EDIT/ DEL ]
  6. "자기가 대통령이 되기만 하면 온 국민을 부자로 만들어주고 빈부격차와 불황을 비롯한 온갖 경제적인 악을 제거할 것처럼 큰소리치는 정치가를 믿지 말라. 무식한 돌팔이가 아니면 말만 번지르르한 사기꾼이 틀림없으니까."

    완전 공감합니다 ~

    2008/09/03 19:34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대부분 그러실 것 같아...
      인용해왔습니다. ^^

      2008/09/04 23:10 [ ADDR : EDIT/ DEL ]
  7. 비밀댓글입니다

    2008/09/03 20:37 [ ADDR : EDIT/ DEL : REPLY ]
    • 근성이라기보다는... 똥고집...으로 봐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ㅠㅠ

      2008/09/04 23:11 [ ADDR : EDIT/ DEL ]
  8. 메이비

    유시민 전 의원이 이번 학기에 경북대에서 강의를 한답니다.
    강의 계획서 http://gall.dcinside.com/list.php?id=usimin&no=4645&page=1
    http://usimin.co.kr/ 에다가 동영상을 올리신다니 저도 경제학 카페 같이 읽으면서 강의도 들을 생각입니다.

    2008/09/03 21:12 [ ADDR : EDIT/ DEL : REPLY ]
    • 경북대 학생들... 축복받은 자들이네요 ^^;

      2008/09/04 23:11 [ ADDR : EDIT/ DEL ]
  9. 저는 군대 있을때 휴가 나와서 이책을 사서 봤습니다. 다시 이부분만 읽으니 가물가물 기억이 나는군요.
    정말 좋은 말씀입니다.
    개인적으로 유시민 의원과 짧은 시간 면담도 해보고 악수도 했던 경험이 있어 (시민광장회원 입니다.^^)
    유시민 의원 말씀이 나오니 기분이 새롭군요.

    2008/09/03 22:56 [ ADDR : EDIT/ DEL : REPLY ]
    • 작년에 정치후원금도 보냈답니다. 와이프님도 함께요...
      물론... 연말정산 혜택을 받는 금액 한도로요 ^^;;;

      2008/09/04 23:12 [ ADDR : EDIT/ DEL ]
  10. '시마과장' 시리즈로 유명한 히로가네 켄시는 '정치9단'에서 주인공의 입을 빌어 이런 말을 합니다.
    '모두들 스스로를 기만하고 있다. 정치가는 복지 정책을 확대하겠다고 말하면서도 그 비용이 어디서 나오는가는 말을 하지 않는다. 세금 인하라는 달콤한 말만을 반복하는 정치가는 믿지 말라'

    2008/09/04 10:32 [ ADDR : EDIT/ DEL : REPLY ]
    • 작은정부를 강조하는 이 정부...

      작은정부가 무조건 좋은것처럼 말하는데,

      정부가 적으면 세금이 줄어들고 서민에 도움이 되는 것 처럼 말하지만, 정작 있어야 할 부처들을 없애다보면... 실제 서민들이 받아야 할 복지들만 줄어들뿐이죠.. ㅠㅠ

      2008/09/04 23:13 [ ADDR : EDIT/ DEL ]
  11. 무식한 쮜색히죠.(주어없음 <= 이거 요즘 유행이더라구요? ㅋㅋ)

    2008/09/04 11:11 [ ADDR : EDIT/ DEL : REPLY ]
  12. 저도 예전에 저책 상당히 인상깊게 보았습니다. 여기서 다시 보니 반갑네요. 동시에 허탈... -_-

    2008/09/04 17:08 [ ADDR : EDIT/ DEL : REPLY ]
    • 무식한 돌팔이 혹은 사기꾼이 대통령이 됐으니... ㅠㅠ

      2008/09/04 23:16 [ ADDR : EDIT/ DEL ]
  13. 제가 좋아하는 정치인중 한명이 유시민입니다...
    TV토론에서 상대를 찍어누르는 독설은 싫으나.. 그분의 논지가 너무나 훌륭하여 인간적으로가 아닌 정치적으로 좋아합니다.

    윗분 리플중에 강의 내용 주소가 있네요.. 저도 챙겨 봐야겠습니다.

    2008/09/05 17:42 [ ADDR : EDIT/ DEL : REPLY ]
    • 사실 독설인 경우도 있지만 독설이라기보다는 너무 입바른 소리라 그렇게 보일때도 있는 듯 하더라구요. 저도 매우 좋아하는 정치인이랍니다 ^^

      2008/09/07 01:19 [ ADDR : EDIT/ DEL ]
  14. 유시민..말씀 맞는거 같네요...말만 번지르하게 하는 정치인은 사기꾼이라...
    지금 대한민국 현실이...ㅠㅠㅠㅠ
    개발이!!!!!!!!!!!!

    2008/09/05 23:03 [ ADDR : EDIT/ DEL : REPLY ]
    • 책의 저 챕터 부분이라도
      국민분들의 필수 과정으로 채택을 해야할 것 같아요

      2008/09/07 01:19 [ ADDR : EDIT/ DEL ]
  15. 최근에 읽은 무용지물 경제학과 비슷한 맥락인거 같네요. 찾아서 읽어봐야 겠습니다.
    좋은책 추천 감사합니다.

    2008/09/06 22:34 [ ADDR : EDIT/ DEL : REPLY ]
    • 경제와 관련한 기초적인 내용을 쉽게 쓴 책이에요 ^^;
      이미 경제관념이 서신 분들은 굳이 읽은 필요가 없을수도 있지요 ^^

      2008/09/07 01:20 [ ADDR : EDIT/ DEL ]
  16. 진실해서 같은부류들에게 외면당하는 정치인이었죠..
    너무 좋아합니다.
    더구나 제가 이분을 찍을 수 있는 선거구라 더욱 기쁩니다...^^

    오래전 글을 트랙백으로 걸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래전에 읽어서 가물가물하던 내용이 새롭게 떠오르네요...^^

    2009/02/05 21:50 [ ADDR : EDIT/ DEL : REPLY ]
    • 올려주신 글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거든요.
      예전의 글이 생각나서 한번 보내봤습니다. ^^;;;

      이렇게 찾아와봐주셔서 감사드려요!!~

      2009/02/06 23:53 [ ADDR : EDIT/ DEL ]
  17. ㅇㅇ

    짧지만 메시지가 명쾌한 글입니다.

    2009/02/12 10:56 [ ADDR : EDIT/ DEL : REPLY ]
  18. 어이쿠 이런 전 이제야 읽었는데^^ 잘 보았습니다. 역시 명박이는 안돼 ㅋㅋㅋ

    2009/08/28 00:19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