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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30 (화) 오후  7:21

지난 주말 대학로 소극장에서 부모님들께 연극을 보여드리고나서...
저녁식사를 같이 하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의 문화생활이기도 했을터이고,  연극도 수작이어서 정말 좋아하시더군요
전 부모님보다 한주 빨리 여자친구와 봤는데,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 무지 흉한꼴을 보이고 말았죠. ㅠㅠ )

아버님이 식사를 하면서 아주 어렸을적 이야기를 해주시더군요...

아버지가 채 10살도 되기전, 단성사에서 연극을 한편 봤는데...
독립투사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었다고 합니다...

연극 말미, 독립운동을 하던 주인공이 일제 앞잡이의 총에 맞아 숨을 거두는 장면이 있었는데
참 인상적이었다고 합니다

전 여기까지 듣고, 오늘 본 연극도 인상적이어서 문득 옛 생각이 떠올라 이런 말을 하시는 줄 알았답니다.
ㅎㅎ 그런데 아버지의 이어지는 말씀...

"연극보고 다음날.... 전날 죽은 주인공, 상여 언제나가나 하고 극장앞에서 종일 기다리렸잖아... 허허"

제가 태어난 후로, 아버님이 제게 해주신 말씀중 제일 재미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


아래는 뭐 이야기와 관련있는 사진은 아니지만...
찰나의 순간이 참 인상깊어 보내봅니다.


좋은 하루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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