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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엔니오 모리꼬네는 누구?

너무 우스운 질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그의 이름을 한번쯤은 들어보셨을겁니다. 현존하는 영화음악계의 최고봉이며,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할 수 있는 작곡가입니다. 1928년 11월 10일, 이탈리아 로마 태생으로 한국나이 79세입니다. 이 나이에 아직도 작품을 만들고, 세계 곳곳을 다니며 공연을 한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합니다.

아카데미의 '음악상 (Best Music, Original Score)' 부문에 총 5번 노미네이트 됐지만 수상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2007년, 아카데미에서 '공로상 (Honorary Oscar)' 수상). 하지만 아카데미 시상식을 제외한 각종 시상식에서는 총 41번의 수상기록과 22번의 노미네이션 기록이 있는 영화음악의 거장입니다. (IMDB 자료기준.)

그가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작품들은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 중에서 주요 작품을 뽑는다면 '황야의 무법자 (A Fistful of Dollars, 1964)', '알제리 전투 (The Battle of Algiers, 1966)',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Once Upon a Time in America, 1984)', '미션 (The Mission, 1986)', '언터쳐블스 (The Untouchables, 1987)', '시네마 천국 (Nuovo cinema Paradiso, 1988)', '벅시 (Bugsy, 1991)', '러브 어페어 (Love Affair, 1994)', '피아니스트의 전설 (The Legend Of 1900, 1998)' 등등... 이외에도 주옥같은 작품들이 있지만 너무 많은 작품들이 있기에 이 정도만 소개해봅니다.

엔니오 모리꼬네의 오스카 노미네이트 작품2001 - 말레나 (Malena, 2000)
1992 - 벅시 (Bugsy ,1991)
1988 - 언터쳐블스 (The Untouchables, 1987)
1987 - 미션 (The Mission, 1986)
1979 - 천국의 나날들 (Days of Heaven, 1978)




ㅁ 2년전의 공연취소, 드디어 한국에 오다

약 2년전인 2005년 9월 24일, 상암월드컵에서 그의 첫번째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공연을 기획했던 기획사의 자금 문제등으로 공연 이틀전에 갑자기 취소됐습니다. 그의 나이를 생각해보면 다시는 기회가 없지 않을까 했는데 금년 10월 2일, 3일 양일간 올림픽 체조 경기장에서 공연이 이루어지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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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체조 경기장




ㅁ 터무니 없는 가격, 하지만...

이번 공연의 티켓 가격은 정말 터무니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R석이 18만원, S석이 15만원, 가장 싸다는 C석이 6만원 정도였으니까요. 게다가 BEP(손익분기점)를 맞추기 위해선 넓은 공연장이 필요했는지, 앉는 자리에 따라서는 극악의 음향을 각오해야하는 올림픽 공원의 체조 경기장이 공연장으로 선정됐습니다. 저희는 S석 자리에 앉았지만 한쪽으로 치우쳐진 자리여서 소리에 대한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음악들이 연주되면서 저는 꿈만 같은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뉴욕 브룩클린 뒷골목의 소년으로 시작하여, 알제리 전투에 참여하고, 서부시대의 건맨이 되었다가, 과라니족을 선교하기 위해 폭포를 힘겹게 오르는 순례자가 되었고,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낡은 극장 '시네마 파라디소'의 토토가 되어 있었습니다.

공연의 첫 부분에 나왔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Once Upon a Time in America, 1984)'의 "Deborah`s Theme" 에서 울컥했던 마음은, '미션 (The Mission, 1986)'의 "Gabriel`s Oboe"에가 연주되면서 결국을 눈물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이어진 "On Earth As It Is Heaven"에서는 말할것도 없구요. 음악을 들으며 눈물을 흘려보긴 처음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영화를 보지 못한 와이프님 마저도 음악만으로 울컥했을 정도의 감동적인 공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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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붉은색 옷의 여인이 심금을 울리는 소프라노 "Susanna Rigacci"의 모습




ㅁ 이 시대의 '베토벤'?

본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엔니오 모리꼬네'를 계속 불러냈습니다. 커튼콜은 서너번 계속되었고 그는 앙코르 공연으로 답례했습니다. 그의 공연을 모두 보고나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 '엔니오 모리꼬네'의 공연을 보는 우리는, 과거 '베토벤'이나 '모짜르트'의 공연을 직접 보았던 관객들과 같은 행운아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수십년, 수백년이 지난 후 그에 대한 평가가 어떨지 궁금해지는건 비단 저 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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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니오 모리꼬네 서울 콘서트 프로그램

Director : ENNIO MORRICONE / 지휘 : 엔니오 모리꼬네
Orchestra : Roma Sinfonietta / 로마 심포니 오케스트라
Soprano : Susanna  Rigacci / 소프라노 : 수잔나 리가치


※ LIFE AND LEGEND (삶과 전설) - 20’00”

ㅁ The Untouchables (from the film) – “언터처블” (주제곡)
ㅁ Debora’s theme (from Once upon a time in America) – “데보라의 주제곡” (원스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ㅁ Poverty (from Once upon a time in America) – “빈곤” (원스어폰어 타임 인 아메리카)
ㅁ Once upon a time in America (from the film)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ㅁ The legend of 1900 (from the film) – “1900의 전설 (피아니스트의 전설)


※ SOCIAL CINEMA (사회속의 씨네마) - 20’12”
 

ㅁ The battle of Algiers (from the film) – 알제리의 전투 (주제곡)
ㅁ Investigation on a citizen above suspicion (from the film) – “완전범죄” (주제곡)
ㅁ Sostiene Pereira (from the film)
ㅁ La Classe Operaia va in Paradiso (from the film) – “천국으로 가는 노동계급”
ㅁ Casualties of war (from the film)  - “전쟁의 사상자들”
ㅁ Abolisson (from Quemada)    


※ SCATTERED SHEETS (조각난 악보들) - 20’00”
 
ㅁ H2S (from the film) – “H2S”
ㅁ Il Clan dei Siciliani (from the film) - “시실리안 패밀리”
ㅁ Metti una Sera a Cena (from the film) - “어느날밤의 만찬”
ㅁ Uno che grida amore (from Metti una Sera a Cena)  – 열정적인 사랑 “어느날밤의 만찬”
ㅁ Maddalena (from the film) - “막달레나”


※ THE MODERNITY OF MITH IN SERGIO LEONE  CINEMA
(세르지오 레오네 영화의 신화의 모더니티) - 13’00”
 
ㅁ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from the film) – “석양의 무법자”
ㅁ Once upon a time in the West (from the film)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
ㅁ A fistful of dynamite (from the film) – “석양의 갱들”
ㅁ The ecstasy of gold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 엑스타시 오브 골드 “석양의 무법자”

※ AGIC, LYRIC AND  EPIC  CINEMA (비극, 서정, 그리고 서사시의 씨네마) - 20’00”

ㅁ Il Deserto dei Tartari (from the film) – “타타르 사막”
ㅁ Richard III (from the film) – “리차드 3세”
ㅁ Il Deserto dei Tartari – Reprise (from the film) – “타타르 사막”
ㅁ Gabriel’s Oboe (from Mission) – 가브리엘의 오보에 “미션”
ㅁ Falls (from Mission) – 폭포 “미션”
ㅁ In Earth as it is in Heaven (from Mission) – 지구안의  천상 “미션”
 

※ Encore



ㅁ 더하는 글
프로그램은 네이버 unlawful블로그 글을 수정하여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