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일 : 2006.09.24

Director : 이해영+이해준
Credit
류덕환  :  뚱보 소년 오동구 역
백윤식  :  씨름부 감독 역
김윤석  :  동구 부 역
이상아  :  동구 모 역
문세윤  :  덩치 1 역
이  언  :  씨름부 주장 역
Tsuyoshi Kusanagi (초난강):  일어 선생님 역

으랏차차 스모부 (Sumo Do, Sumo Don't, しこ、ふんじゃった, 1992)의 아류작 정도겠지 싶어 기대도 하지 않았고, 개봉 수개월 전 트레일러에선 '천하장사 오동구' 라는 제목으로 접했던것 같은데 어느때인가부터 '천하장사 마돈나'로 바뀌면서 준비도 부족해보이고 영화 자체보단 외적인곳에 신경을 더 쓰는것 같아 인식 자체가 별로 좋지 못했던 영화였다.

극장에서 슬슬 간판도 내릴 즈음, 생각보다 괜찮다라는 입소문에 극장을 찾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구를 지켜라(2003)', '선택(2003)', '아는 여자(2004)' 그리고 '천하장사 마돈나(2006)'까지 흥행과는 별도로 1년에 한 두편 정도 의외의 만족감을 안겨다 주는 그런 영화였다고 하면 좋을까?

전체적인 큰 흐름이나 구성은 '으랏차차 스모부'와 많이 비슷하기도 하나, 여자가 되고 싶은 소년 오동구의 가족사가 영화 전반에 녹아 흐르면서 한층 업그레이된 '으랏차차 스모부라'고 봐도 좋을듯 싶다

영화 외적으로도 몇가지 재미있는 점이 있는데 오동구 역을 맡은 류덕환은 이미 영화 '어린 신부'에서 동구라는 이름의 배역을 맡았다는 점과 (그렇다면 '천하장사 마돈나'는 '어린 신부 2'?? 그리고 이 사실은 알고 계시는지...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의 어린 인민군 소년병이 바로 류덕환) 씨름부 주장의 역을 맡은 이언은 현재 M.net에서 방영중인 'I Am A Model Men'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고 있는 전문 모델인데, 실제 전국체육대회 씨름부분에서 금메달을 딴 전통 씨름인(?)이라는 점이다.

강혜정이 어깨동무한 친구가 바로 오동구 역의 류덕환

찰스와 함께 I Am A Model Men 을 진행중인 씨름부 주장역 이언 (오른쪽에서 두번째)


주요 배역들의 캐릭터 개성이 매우 강한 편인데 배우들이 이를 물이 없이 소화를 잘 해냈기 때문에 보는 입장에서 거부감도 덜한 편이며, 흔히 영화의 긴장감을 높여주기 위해 쓰이는 비열한 인간(악역)들의 어두운 음모와 계략, 암투등이 나오지 않아 전반적으로 담백하고 깔끔하다. 개인적으로는 일본의 영화들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이렇게 잔잔하면서도 졸립지 않은 영화들이 앞으로도 계속 선보이길 기대해 본다.

아직 영화를 안보신 분이라면 지금이라도 극장을 찾아보시는건 어떨지...
그리고 영화를 보실 때...

가드 올리고, 화면을 주시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