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ㅅㅂㄹㅁ

Posted by rince Talk, Play, Love/Fu**ing Corea : 2007. 1. 11. 11:01



지금보다는 어렸을적 홍세화님의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라는 책을 읽은적이 있습니다.

책의 내용이 지금은 전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후에 나이가 들고 백발이 되면 돈벌이가 아닌 취미이자 소일거리로 택시를 몰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고 싶다' 는 생각을 한적이 있습니다.

아... 물론 지금도 그 생각은 유효하며 만약 정말 하게 된다면 장소는

삶을 달걀을 허겁지겁 먹은 후의 목매임과 같은 대도시가 아니라,
공원 한 구석에서 따스한 햇살을 받아가며 졸고 있는 강아지의 삶처럼 여유로운 휴양지이고 싶습니다.

뭐 아득한 나중 이야기는 이쯤에서 그만두고... 어제로 돌아가보죠

지인의 선물로 좋은 사람 몇명과 함께 영화 '묵공'을 공짜로 관람했습니다.
그리곤 맛있는 '샤브샤브'와 소주 몇잔까지 걸치고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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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았던 영화 '묵공'


시간은 밤 11시30분쯤... 지나가던 택시를 불렀습니다.
차를 우리가 서 있는 인도 가까이 세우지 않고, 머뭇머뭇 거리며 도로 중간에 걸쳐 세우더군요.

분명히 손님을 골라 태울 자세입니다.
타기전에 행선지를 이야기 하지않고 무작정 올라탔습니다.

rince : 아저씨, 중곡동이요..

예상했던 반응이 곧바로 나오더군요...

기사 : (매우 친절한척, 죄송한척) 죄송한데... 중곡동은 좀 힘들거 같은데요.
         다른차 타시면 안될까요? 죄송합니다.
rince : (퉁명스럽게) 왜요?
기사 : 차고지가 화곡동 쪽이라 멀어서... 죄송합니다.


기분이 나빠집니다. 하지만 두말 않고 내렸습니다.
택시의 피크 타임인 밤11시~1시 사이에 교대하는 정신나간 택시회사는 없을것 같습니다.
솔직히 승차거부로 신고할까 생각도 들었지만 그냥 참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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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한겨레


잠시 후 두번째 택시를 잡아탔습니다.
탈때 인사도 없고, 행선지를 말했는데 대답도 없습니다.
백미러로 뒤를 힐끔 쳐다보더니 짜증섞인 한숨을 쉬더니 출발합니다...

전 속으로 생각했죠...
'뭐야, 이 개새는...이 따위로 서비스를 하나...'

삭막한 서울의 밤거리를 달려 집 근처에 도착을 했고,
돈을 지불하면서 개인적 필요에 의해 택시 영수증을 부탁했습니다.

rince : 아저씨, 영수증도 부탁드릴게요
기사 : (짜증난다는듯) 안되요. 종이없어요.


영수증 용지를 준비하지 못한것에 대해 미안한 기색은 전혀없고
여기까지 온것도 짜증나느데 무슨 영수증이냐? 하는 식입니다

너무나도 당당한 기사의 반응에 욕이 입밖으로 나오는걸 참았습니다...
(원래 욕 같은거 못하기도 합니다만...ㅠㅠ)

내가 내 돈 주고 타는데 왜 기사의 눈치를 봐야하는지...에잇...씨발...

전 말이죠... 만약 나이가 들어서 택시를 하게 된다면...
저런 개새끼들이 되지는 않겠습니다...

에잇... 싸가지 없는 한국의 (일부) 택시기사 ㅅㅂㄹㅁ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