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국제 올림픽 위원회) 실사단의 현지 실사가 시작된 이후로, 연일 TV와 지면을 통해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제 실사도 끝이 나고 평가만 남은 상황입니다. 동계 올림픽이 평창에 유치 될 경우 총 생산액 15조원, 부가가치 7조원, 고용 유발 효과가 22만명을 넘을 것이라 합니다. (산업연구원 분석, SBS뉴스). 이외에도 하계/동계 올림픽을 모두 치른 스포츠 선진국이라는 긍정적 이미지와 국가 브랜드의 제고, 관광 한국의 위상 제고등 무형의 소득 또한 대단할 것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평창 동계 올림픽 앰블럼 - ⓒ http://www.pyeongchang2014.org


그런데 이상한 것은 주변의 관심을 찾아보기가 힘들다는 겁니다. IOC에서 실사를 하던, 동계올림픽이 평창에 유치되던 제 주변분들 모두 무관심이더군요. 동계 올림픽이 유치된다면 지금보다 나은 한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큰 기회이고 국가적 경사라는데 왜 그럴까요... 저 역시 별 관심을 갖게되지 않으니 말입니다..

바다를 좋아하고, 보드를 좋아하기 때문에 매년 십여차례, 혹은 수십여차례 강원도를 방문합니다. 갈 때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경외심도 갖게 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 여느 타지보다 비싼 강원도의 물가(숙박, 음직점)에 맘이 상할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특히 여름 휴가철 성수기때가 되면 더욱 그렇지요. '어차피 1년에 한 두번 오고 말 손님. 이때아니면 언제 돈 벌겠냐' 싶어서 그런것인지 숙박, 음식점 가릴것 없이 바가지 요금이 기승을 부리죠. 작년 여름때도 강원도의 바가지 요금 논란이 일자, 극히 일부의 업소들이 그런것이고 타지인들이 와서 장사를 하는 바람에 그렇게 된것이다라고 항변하지만... 글쎄요...항변하셨던 분들께는 미안하지만, 10년 넘게 꾸준히 방문해 온 저에게도 강원도 하면 '바가지 요금'에 대한 인상은 떼어버릴 수가 없네요.

위와 같은 일들을 반복해서 겪었기 때문일까요... 범 국가적인 동계올림픽의 실질적 소득을 이야기하고 그에 따른 부가 가치를 강조하지만, 지금까지 개발에서 소외되어 있던 강원도를 이번 기회에 한번 띄어보겠습니다라고만 느껴집니다.  동계 올림픽을 평창에서 열어보자는 순수한 강원도민의 열망을 폄훼하고 싶은 맘은 없지만, 올림픽이 그들에게 안겨줄 돈이 결국 목적이 아닐까하는  불순한 생각까지 듭니다. 동계 올림픽 유치 후 강원도 개발과 그에 따른 땅값 상승, 방문객 증가에 따른 소득증가로 한 몫 잡아보자는 사람들로 보이는 건 제 잘못이겠죠? 왜 자꾸 '그들만의 잔치' 같다는 생각이 들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IOC 실사단을 환영하고 있는 주민들 - ⓒ뉴시스


IOC 위원들을 태운 버스가 다니는 길목 길목마다 피켓, 태극기, 오륜기등을 흔들며 연도해 있는 주민들을 보면서는 북한 뉴스를 보는 줄 알았답니다. 근래 대한민국에서 보기 힘든 광경이지 않습니까...


뱀다리1 : 어찌하던 2014 평창 동계 올림픽의 유치를 기원합니다. 지속된 온난화의 영향으로 이미 겨울이 한달 이상 짧아져버린 가운데 2014년 마저 놓치게 된다면 실질적 동계 올림픽은 불가능할까 싶거든요. 그리고 정말 국가적 경사잖아요...
뱀다리2 : 주변에 관심이 없다는 것은 제 주변을 의미합니다. 전 국민이 관심이 없다는 의미는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