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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더댄(WiderThan)이라는  회사에 입사한지 햇수로 7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습니다. 20대의 절반 이상을 보냈고 회사의 창립멤버는 아니지만 상당히 초반에 입사한 사람으로, 회사가 어떤 일을 하고 또 어떻 성장했는지 대부분의 모습을 지켜봤다고 할 수 있습니다.

7년이라는 흐름에 따라 파릇(?)했던 20대 중반에서 30대의 아저씨가 되었고, 결혼란에 미혼이라고 적을 수 있었던 총각시절은 벌써 먼 추억속에서나 자리 잡게 됐습니다.

입사 초기에 회사라는 곳은 그저 나의 품을 팔고 그 대가로 녹을 받는 장소라는 개념이 강했으나 오랜시간 몸을 담고 있다보니 애사심이라는 것도 생기더군요. 솔직히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피해 받기도 싫어하는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저에게는 의외의 변화여서 스스로 놀라기도 했습니다.

초년시절에는 나와 다른것에 대해 어떻게 해서든 얻어내려 싸웠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습니다. 분을 삭이지 못하는 일도 많았지요. 하지만 3년이 지나고, 5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인(忍)이 몸에 베이더군요. 이제는 왠만한 업무에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처리하는 방법까지 터득한 것 같습니다.

참 많은 것을 받고, 배우고, 느낀 이 곳을 제가 스스로 떠나게 됐습니다. 지난 10월 중순경 즈음에 사직원을 회사에 제출했고 드디어 재가도 받아 11월 15일 퇴사를 하게 됐습니다. 오늘부터는 남아있던 휴가를 쓰고있구요. 어제는 같은 팀 식구들이 마련해준 환송회까지 치뤘답니다. (고마워요)

7년동안 많은 사람들의 퇴사를 지켜보면서 마냥 부럽기만 한적도 있고, 아쉬운적도 있고 했는데 제가 떠난다고 하니 말그대로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새로운 곳에 간다는 즐거움과 기대보다는 정든 곳을 떠난다는 아쉬움과 이곳에서 이루지 못한 것들에 대한 회한이 더 큰것 같습니다.

휴가가 끝나는 2주 후면 다른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업무를 진행하게 되겠죠. 지금까지 곁에서 힘과 웃음, 격려가 되준 와이더댄 식구들처럼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까 걱정도 되네요.

7년만의 외출...
그 앞길이 순탄하고 화려할 수 있을까요??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

더하는글
내가 근무하는 동안, 대표이사는 2번이나 바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