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년 8개월 즈음 그러니까 2007년도 6월 국민은행 대출 : 유쾌하거나 혹은 불쾌하거나라는 글을 올려 은행 대출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겪은 "같은 은행일지라도 지점에 따라, 직원의 태도에 따라" 고객이 얼마나 유쾌하거나 불쾌할 수 있는지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불쾌감을 느꼈던 국민은행 중곡동 지점은 그 일 이후 단 한번도 방문한 적이 없습니다. 집에서 코 닿는 거리인데도 말이죠. 또한 주거래 은행도 국민은행이 아닌 하나은행 쪽으로 무게 중심을 바꾸었고 월급통장도 하나은행으로 일찌감치 교체를 한 상태입니다.

국민은행의 경우에는 직원 한명의 불성실한 태도 하나가 20년 고객(도움 안되는 돈 없는 고객이긴 하지만 ^^) 한명의 마음을 돌아서게 만들었고, 그 고객은 다시 블로그에 지탄의 글을 올려 해당 글을 읽는 분들에게 국민은행에 대한 좋지 못한 이미지를 갖게만들었습니다. 지금까지도 '국민은행 대출'이라는 키워드 검색을 통해 해당 글에 유입되는 분들이 상당하고, 이렇게 다시 그 일이 언급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가'가 불성실한 태도 하나에 비하면 크다 할 수 있겠습니다.

서론이 길어졌네요. 오늘은 구글 수표 한 장을 들고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을 들리게 된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 제목하여 "구글수표 매입 : 유쾌하거나 혹은 불쾌하거나!"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외화수표 매입 : 유쾌하거나 혹은 불쾌하거나!"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구글수표를 들고 은행을 찾아가 환전(은행의 외화수표 매입) 요청을 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구글 수표를 받아든 대부분의 직원들이 우왕좌왕합니다.  특히 젊은(어린) 직원들의 경우가 당황하는 모습을 더 자주 보이며, 자신보다 경력이 높은 직원에게 문의를 해 처리를 하곤 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지금까지 한 10여 차례 구글 수표를 환전한 것 같은데 그때마다 은행에서는 추심전매입보다는 추심후매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전 모두 추심전 매입을 통해 돈을 지급 받았습니다.

잠깐! 추심이란? 사전적 의미로 추심(推尋)은 "은행이 소지인의 의뢰를 받아 수표나 어음을 지급인에게 제시하여 지급하게 하는 일."이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즉, 제가 구글수표를 들고 은행에 돈으로 바꿔달라고 의뢰를 하면, 은행은 구글쪽에 수표를 보내 이상유무를 확인하고 돈을 받아와서, 저에게 그 돈을 지급해주는게 추심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추심전 매입"은 은행이 구글에 수표의 이상유무를 확인하고 돈을 지급 받는 과정을 생략한 상태에서 저에게 돈을 미리 지급해주는 것을 말하는 것일테고, "추심후 매입"은 구글에 수표의 이상유무를 확인하고 돈을 받은 후 저에게 전달해 주는 것을 말하는 것이겠네요.

고객에게 가장 크게 와 닿는 차이점은 '추심전 매입'은 은행으로부터 수표를 건내는 즉시 돈을 받고, '추심후 매입'은 약 한달정도 후에 돈을 지급받는다는게 되겠습니다.



1. 하나은행 잠실역점의 경우 - Worst Case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먼저 들린 하나은행. 구글수표를 전달하며 추심전매입을 요청하자, 아니나 다를까 창구직원은 잘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다른 직원에 가 묻습니다. 질문을 받은 직원이 저에게 와서는...

"추심전 매입을 받으시려는거죠?", "혹시 저희 지점에서 하신적이 있나요?", "추심후 매입은 안되실까요?" 등 몇가지를 묻더군요.

저는 지금까지 여러차례 추심전 매입을 해왔고, 하나은행에서도 몇 차례 받은적이 있기에 그렇게 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직원이 조회를 하고, 자기네 지점에서 해드린건 아닌듯 하다고 하더니 팀장에게 가서 몇가지를 다시 확인하더군요.

"저희는 원래 창구에서 추심전매입은 잘 처리하지 않습니다. 가끔 창구거래가 많으신 고객님의 경우에는 추심전매입을 해드리기도 하는데 추심전매입이 힘들것 같습니다."

추심전매입을 받지 않는 이유가... 자기네 지점은 "원래" 그렇다고 합니다. ㅠㅠ

다른 지점에서는 받아줄지 모르지만 우리는 안한다는 의미인가요?
어떤 명확한 기준을 들어 설명을 해주는게 아니라... 원래...라...

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창구거래가 많은 고객은 또 해준다는군요.

아 그렇니까... 전 창구에서 자주 거래를 하지 않고 CD/ATM기와 자주 거래를 해서 자격이 안되는건가요? 당신과 안면을 안 터서? 아니면 혹시 통장의 잔액이 부족했던건가요?

저런 설명을 듣자 기분이 상해버려, 다른 은행에서 추심하겠다고 수표를 받고 바로 나와버렸습니다.
안녕히 가시라는데 안녕할리가요...



2. 국민은행 잠실역점의 경우 - Best Case


하나은행을 나와 구글수표를 들고 찾아간 곳은 근처의 국민은행이였습니다. 이번에도 창구에서 추심전매입을 요청했습니다. 하나은행 직원보다는 나이가 있으신 분입니다. 구글수표를 확인하시더니 바로 '외화매입 요청서' 양식을 저에게 건내며 내용 기입을 해달라고 하시더군요. 내용을 기입하여 전달하자 기입한 내용과 수표를 비교해보시더니 바로 처리를 해주시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제가 하나를 물어봤습니다.

"혹시 은행이나 지점마다 추심에 대한 기준이 다 다른가요? 같은 은행이여도 어디는 해주고 어디는 안해주고 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고..."

그러자 정말 자세한 설명을 해주시더군요.

외화수표의 종류와 차이점에 대해서도 설명하시더니, 지금 받은 수표는 어떤 종류의 수표이기 때문에 추심전매입이던 추심후매입이던 큰 문제가 없다며 고객님이 편하신대로 선택하시면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은행마다 수표의 종류라던가, 금액의 많고 적음에 따라 기준이 마련되어 있어서 지점마다 동일하게 적용할 수도 있는데, 해당 내용을 잘 숙지하지 못했거나 업무에 익숙하지 못 한 경우에는 처리를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있을 것 같다고 설명합니다.

원래 "추심전 매입"이란게 오래전 우리나라가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펼쳤을 때, 기업의 수출업무를 돕는 차원에서 생긴건데 지금까지도 "추심전 매입"을 당연한 것으로 인식하시는 경우가 많으며 사실은 "추심후 매입"이 정상적인 업무 절차이며 유럽을 비롯한 해외에서는 '추심전 매입'이라는 것 자체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부연설명까지 해주시더군요. 그러면서 다른 은행이나 지점에서 혹시 추심전 매입을 거부당하시더라도 노여워하지는 마시라고 말해주더군요. ^^;;;



ㅁ 결 : 추심전 매입을 거부 당한게 기분 나쁜 게 아니라...

추심전매입을 마치고 통장에 바로 입금된 금액보다, 국민은행 잠실역점의 담당자 분의 자세한 설명이 더 기분 좋았습니다.

제가 이 글에서 하고 싶은 말은 하나은행에서 추심전 매입을 거부했는데, 국민은행은 추심전 매입을 처리해줬다가 아닙니다.

하나은행은 "저희 은행은 원래 안해줍니다. 단골은 해주지만..." 이란 기준없어 보이는 설명으로 고객의 마음과 발길을 돌리게 했고, 국민은행은 자세한 설명과 더불어, 추심전매입의 유래(?)까지 설명해가며 노여워하시지 말라는 다독거림으로 미소를 짓게 했다는 차이를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하나은행의 모든 적금 통장 해약하고, 월급통장도 국민은행으로 돌릴까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 하루였습니다. 월급통장 정도는 당장 바꿀지도 모르겠네요.... ^^;




잠실역 부근에서 외화수표를 소지하신 분이 이글을 읽게된다면...
어느 은행을 찾아가게 될까요??????

하나은행 즐쳐드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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