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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한국 ETP 페스트 공연에 얼굴을 비쳤던, Hoobastank가 두번째 내한을 했습니다.
와이프님께서 Hoobastank를 너무나 좋아하시는지라, 내한 공연이 잡히자마자 티켓을 구매하셨더군요 ^^

멜론 악스홀이 꽉 차지는 않았지만, 작년 스테이스 오리코 쇼케이스 에 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공연장을 채워줬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20대 중후반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나이가 어린분들이 대부분이더군요. 공연장을 찾은 사람들의 평균연령을 제가 상당히 올려놨을듯 싶습니다.

스탠딩석을 예약했는데... 공연 시작도 전에 서 있는게 힘들고 허리까지 아프더군요. (에잇..망할놈의 나이). 예매를 상당히 일찍 한편이어서 발매번호가 빠른 티켓이었고, 그 번호대로 입장을 시켜서 자리는 좋았습니다만, 공연이 시작 후 첫곡이 끝나자마자 저와 와이프님 모두 뒤쪽으로 빠져나왔습니다. 마음껏 젊음을 발산하는 이들 사이에 끼어서는 도저히 체력을 감당하지 못하겠더라구요. 이리저리 부딪히고, 밀고, 밀리고, 밟고, 문댕기고, 파고들고... 에잇!!! 맘편하게 뒤에서 여유있게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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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잇.사진이 이게 뭐야. 몰래 찍느라 세팅도 못하고, 초점도 안맞고...


후바스탱크의 보컬인 'Doug Robb'의 경우 라이브가 약한 가수로 소문나 있으나, 이날 공연은 꽤 수준급의 실력을 보여줬습니다. 몇곡 듣고있자니 주변에서 "쟤, 학원다녔나.. 갑자기 왜 저렇게 노래를 잘해" 란 소리도 나오더군요. 기타 리스트인 'Dan Estrin'의 연주는 바로 엊그제 '기타의 신' 에릭 클랩튼 공연을 다녀와서 그런지 그들과 비교하면 Dan은 애들이 기타를 갖고 노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이는 절대 'Dan Estrin'의 실력이 부족하다는 뜻이 아니며, 'Eric Clapton'과 그의 기타리스트들 수준이 너무 높았다는 의미입니다.)

공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열적인 분위기였으며, 그에 부응하여 Robb도 공연내내 즐거운 표정이었습니다. 엊그제 Eric Clapton이 형식적인 "Thank U"만 날려준거에 비하면, Robb은 공연 중간중간 팬들에게 농담도 하고, 교감도 나누고, "감사합니다" 한국말로 인사도 하고, 그리고 "너희들 덕에 매우 특별한 밤이다", "빠른 시간내에 꼭 한국을 다시와서 공연하고 싶다"는 접대성 멘트도 날려주시더군요....

전 개인적으로 Eric Clapton의 공연보다 무게감이 좀 떨어질지 모르나, 기분은 더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그리고... 공연중 인상깊었던 장면... 공연의 마지막 부분에...
울 와이프님... 매우 높은 톤의 찢어지는 목소리로... "I Love U !!!"

옆에 같이 관람하던 외국인이 웃으면서... I love U, too... 라고 응대(?)해주더군요.. ㅎㅎ
그나저나, 남편을 코 앞에 두고 뭔짓이냐...!!!

조폭 마누라에 이은.... 우리 마누라는 빠순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