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12 01:01 :: Culture Review/Others
전 한국 드라마는 쳐다도 보지 않는 사람 중 한명입니다. 와이프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하려고 몇번 시도도 해봤지만 아무리 눈감아주고 잘 봐주려고해도 과장되고 어색한 연기가 계속 거슬렸으며, 아무 생각없이 빈칸을 채워나가는 찌라시 속 '낱말맞추기' 수준의 스토리 라인은 한숨만 나오게 하더군요. 주인공들의 직업은 다 거기서 거기에, 32년을 살아오면서 한번도보지 못한 기억상실증 환자는 TV속에 왜 그리 많은지, 툭하면 죽을병 걸리고, 불륜은 기본이요 출생의 비밀이 하나라도 없으면 계란이 들어있지 않은 냉면을 받은것 같은 아쉬움이 작가들에게 생기나 봅니다. 물론 훌륭한 드라마들도 있었을테지만, 몇번 시도할때마다 이런 한국 드라마의 장벽에 부딪혀 결국 드라마 보기는 포기하고 말았지요.
그런 제가 하얀거탑의 최종회와 그 전날 방송, 그러니까 총 2개 방송을 처음부터 끝까지 앉아서 봤습니다. 일전에 와이프님이 보고 있을때 잠깐 잠깐 훔쳐봤는데 배우들의 연기력이나 스토리 진행이 괜찮았고 뻔한 소재들도 등장하지 않아 관심이 가더군요. 그래서 이번 주말에는 시간까지 할애하여 한국 드라마를 시청했지요.
이틀 단 2시간만을 할애한 드라마였지만, 기억에 남을 드라마일듯 싶습니다.
우선 배우분들의 연기력을 칭찬 할만 합니다. 노래를 부르던 사람들이 활동영역을 넓히겠다며 어설프게 깝쳐대는 모습과 달리, 정통연기를 선보인 배우들의 모습에서 등장 인물 하나 하나에 생기가 돋아나더군요. 캐릭터를 깊이 이해해야지만 나올듯한 섬세한 표정연기들도 일품이었습니다. 카리스마를 보여주겠다고 눈에 힘만 주고, 감정의 기복을 표현한답시고 과도한 표정과 액션을 취하는게 연기가 아니죠. 하얀거탑의 배우들은 하나같이 과장되지 아니한 섬세함으로, '연기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연기란 이렇게 하는것'이라고 따끔한 일침을 놓는것 같네요.
여기에는 배우들 개개인의 연기들도 훌륭했지만, 연출자1의 힘이 매우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연출자의 힘을 느꼈던 부분은... '입원해 있던 장준혁 과장이 병실을 나와 어디론가 향하고 있다'는 간호사의 전화 연락을 받은 의사의 대응 부분이였습니다. 지금까지 봐온 모든 한국 드라마의 경우라면 (과장되게) 놀라며 다급히 "뭐라고?"하며 허둥거렸겠죠. 하지만 '하얀거탑'에서는 잠깐 골똘히 생각하며 "그래요, 알겠습니다. 알아서 할께요" (대사는 정확치 않지만, 이런 분위기)하며 차분히 대응을 하더군요. 이건 연기가 아닌 연출이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 경우만을 예로 들었지만, 전반적으로 굉장히 연출이 잘 된 드라마란 느낌이 오더군요.
실제 법정에서는 졌지만 상고하는 이유를 적은 편지로 그는 강한 남자임을 다시금 인식시켜주었고, '시신을 의학의 발전을 위해 기증하겠다'는 편지로 마지막까지 초라한 모습을 거부한 장준혁 과장...
단 2시간을 시청하고도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사실에 한국 드라마를 다시 본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런 제가 하얀거탑의 최종회와 그 전날 방송, 그러니까 총 2개 방송을 처음부터 끝까지 앉아서 봤습니다. 일전에 와이프님이 보고 있을때 잠깐 잠깐 훔쳐봤는데 배우들의 연기력이나 스토리 진행이 괜찮았고 뻔한 소재들도 등장하지 않아 관심이 가더군요. 그래서 이번 주말에는 시간까지 할애하여 한국 드라마를 시청했지요.
이틀 단 2시간만을 할애한 드라마였지만, 기억에 남을 드라마일듯 싶습니다.
우선 배우분들의 연기력을 칭찬 할만 합니다. 노래를 부르던 사람들이 활동영역을 넓히겠다며 어설프게 깝쳐대는 모습과 달리, 정통연기를 선보인 배우들의 모습에서 등장 인물 하나 하나에 생기가 돋아나더군요. 캐릭터를 깊이 이해해야지만 나올듯한 섬세한 표정연기들도 일품이었습니다. 카리스마를 보여주겠다고 눈에 힘만 주고, 감정의 기복을 표현한답시고 과도한 표정과 액션을 취하는게 연기가 아니죠. 하얀거탑의 배우들은 하나같이 과장되지 아니한 섬세함으로, '연기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연기란 이렇게 하는것'이라고 따끔한 일침을 놓는것 같네요.
여기에는 배우들 개개인의 연기들도 훌륭했지만, 연출자1의 힘이 매우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연출자의 힘을 느꼈던 부분은... '입원해 있던 장준혁 과장이 병실을 나와 어디론가 향하고 있다'는 간호사의 전화 연락을 받은 의사의 대응 부분이였습니다. 지금까지 봐온 모든 한국 드라마의 경우라면 (과장되게) 놀라며 다급히 "뭐라고?"하며 허둥거렸겠죠. 하지만 '하얀거탑'에서는 잠깐 골똘히 생각하며 "그래요, 알겠습니다. 알아서 할께요" (대사는 정확치 않지만, 이런 분위기)하며 차분히 대응을 하더군요. 이건 연기가 아닌 연출이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 경우만을 예로 들었지만, 전반적으로 굉장히 연출이 잘 된 드라마란 느낌이 오더군요.
실제 법정에서는 졌지만 상고하는 이유를 적은 편지로 그는 강한 남자임을 다시금 인식시켜주었고, '시신을 의학의 발전을 위해 기증하겠다'는 편지로 마지막까지 초라한 모습을 거부한 장준혁 과장...
단 2시간을 시청하고도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사실에 한국 드라마를 다시 본 계기가 되었습니다.
- 연출 : 안판석 PD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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